사랑하고 존경하는 동문여러분께
안녕하셨어요?
오늘 아침 동창회 사무실에 가면서 관악산을 바라보며 올라가는 낙성대 길 양옆에 줄 지어있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들이 얼마나 예쁘던지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면 참 좋겠다 생각했어요.
지난 10월12일 오랜만에 열린 동문 음악회는 여러분들의 도움과 격려로 성공적으로 치룬 보람된 행사였습니다.
80여 동문이 참가한 합창단을 비롯해 54명의 국악합주, 또한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Piano 8중주 등 연 인원 190여명 출연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러시아워의 복잡한 교통을 마다않고 세 번씩이나 관악산까지 연습하러 나와 주신 12회 김용분, 이인숙 선배님을 뵈며 그분들의 모교사랑에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합창단엔 부부동문, 모녀동문들도 계셨고요.
저는 을지로 6가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많은 동문들이 관악산 캠퍼스의 가을을 느껴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또 속으론 경비도 절약해야 된다는 압박감에서) 음악회를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하기로 했고 겸하여 음대 캠퍼스도 둘러보시고 차라도 마시며 토요일 오후를 즐기시라고 홈 커밍 리셉션도 예쁘게 차렸었습니다. 와인도 후원을 받았었구요.
그런데 토요일은 행사가 너무 많은 거에요. 결혼식에, 음악회에... 가을이라 더욱 더!
청중이 더 많았었으면 하는 아쉬움 말고는 훌륭한 음악회였다고 자부해 봅니다.
그동안 동문 오케스트라 연주회로 하던 것을 이번에는 처음으로 모든 과가 다 함께하는 연주회로 시도하였는데 특히 1959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창설 된 국악과가 화려한 무대를 장식해 주어 더욱 빛났습니다. 특별히 하와이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이병원 동문께서 마침 고국방문중에 집박을 맡아주셨습니다.
8000명 가까운 동문들의 화합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교에 대한 나름대로의 사랑이 마음 한구석에 애틋하게 숨어있어 우리들의 삶을 촉촉히 적셔주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동창회의 모든 목표는 어떤 물질적인 것보다 마음이 모여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여겨집니다.
저는 그동안 동창회장의 역할을 너무나 소홀히 해왔습니다. 서계숙 전 회장님, 이재숙 수석 부회장님의 강력한 권유로 떠밀리다시피 회장을 맡았다는 것은 변명일 수밖에 없지만 정년퇴직한지 만6년이 넘었는데도 이리저리 심부름 하는 일들이 많아 눈앞에 닥친 일들로 동창회는 항상 뒷전이었고 어차피 서계숙 회장님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체념으로 빨리 젊은 회장을 모셔 동창회를 활성화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 동안 서계숙 회장님께서 Gala Dinner Concert로 모금하신 후원금으로 음대 역사 자료관을 설립할 수 있었고, 졸업 40주년을 맞는 동문들의 정성을 모아 학교에 장학기금으로 드리는 것 말고는 음대 동창회의 경제적 여건은 검소하답니다. 저희 동창회는 거의 동문들의 회비 납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동문음악회에서 저의 소망은 얼마 되지 않는 동창회 통장을 축내지 않고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음악과 서울음대를 사랑하는 분들, 또 동문들의 광고와 후원으로 티켓 판매 없이도 적은 기금을 모교에 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물론 총 동창회에서 가장 큰 도움을 주셨고 음대에서 적극적인 지원 (장소, 인력 등)을 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임광수 총동창회장님, 공대식 부회장님, 김영률 학장님을 비롯하여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적, 희생적 도움을 주신 여러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행사를 치르며 깨달을 것은 소통의 연결구 역할을 하는 주소록의 Update가 시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금 140여만원의 우편요금으로 음악회 초청장을 3200여장이나 부쳤지만 반응은 미미했습니다. 또 이번처럼 동창회비 지로를 우송하는데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듭니다.
또 다른 목표는 동창회 홈페이지의 활성화입니다. 저 같은 인터넷 까막눈도 있지만 대개는 인터넷의 시대를 살면서 이메일 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홈페이지가 우리 동문들의 많은 나눔의 장으로 진정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동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뉴스, 연주회 소식 등을 알려주시면 홈페이지에 올려 드리겠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동창회는 동문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비 납부가 매우 저조합니다. 그래서 동창회 운영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동문들께서는 동창 회비를 꼭 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효과적인 동창 회비 납부 방법에 대해 좋은 의견들이 있으시면 아래에 홈페이지나 이메일 주소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서없이 긴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
올 해도 어느새 저물어 갑니다. 동문 한 분 한 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로운 해에 건강과 보람과 즐거움 가득한 날들 되시길 빕니다. 그리고 내년 3월 첫째 월요일에 있을 음대 동창회 총회에서 뵐게요.
2013년 11월
서울음대동창회장
신 수 정 드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동창회
홈페이지 www.snumusic.org
e-mail snumusicpride@hanmail.net
전화번호 02-876-1440
동창회비 납부
신한은행 100-028-096659 이재숙(서울대음대동창회)
평생회비: 30만원 / 연회비: 3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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